버터는 베이킹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재료입니다.
쿠키, 크루아상, 케이크, 파운드케이크 같은 다양한 디저트에서 버터는 단순한 지방 재료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반죽의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고 풍미를 더하며, 때로는 결과물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베이킹을 하다 보면 버터의 종류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는 것을 직접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같은 레시피라도 어떤 버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향과 맛, 식감까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부 디저트에서는 버터가 거의 주재료처럼 느껴질 만큼 풍미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터가 만들어지는 기본 과정부터 프리미엄 버터의 기준, 다양한 버터 종류와 활용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버터가 만들어지는 기본 과정
버터는 우유에서 분리된 크림을 churning하여 지방을 응집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우유에는 지방, 단백질, 수분 등이 함께 섞여 있는데, 이 중 지방을 분리해 응집시키는 것이 버터 제조의 핵심 과정입니다.
일반적인 버터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먼저 우유를 원심분리기에 넣어 크림을 분리합니다. 크림은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 성분으로, 보통 지방 함량이 약 35~40% 정도입니다.
- 이후 이 크림을 일정 온도에서 숙성시키고 강하게 교반하면 지방 입자들이 서로 결합하여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방과 수분이 분리되며, 남는 액체는 버터밀크라고 불립니다.
- 이후 버터 덩어리를 씻고 반죽하는 과정을 거쳐 수분을 제거하고 균일한 질감을 만들어 완성됩니다.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 따르면 버터는 일반적으로 유지방 약 80% 이상, 수분 약 16% 이하의 조성을 가지며 이러한 비율이 버터의 기본 품질 기준이 됩니다. 이처럼 버터는 단순한 가공식품이 아니라 유지방을 물리적으로 응집시키는 전통적인 유제품입니다.
일부 전통 버터 전문점이나 소규모 유제품 공방에서는 버터를 수작업으로 나누어 포장하는 방식도 사용됩니다.
이 방식에서는 큰 버터 덩어리를 나무 주걱이나 금속 스패튤라 같은 도구로 일정한 크기로 나눈 뒤 표면을 다듬어 모양을 정리합니다. 이후 버터를 파치먼트지나 왁스 페이퍼로 감싸 개벽 포션 형태로 포장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과거 농가에서 버터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던 전통적인 포장 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재도 일부 프리미엄 버터 브랜드나 버터 전문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작업 포장은 대량 생산 방식에 비해 시간이 많이 들지만, 버터의 형태와 질감을 직접 확인하며 포장할 수 있어 장인 방식의 프리미엄 버터 생산 방식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버터의 풍미를 결정짓는 요소
버터의 풍미는 단순히 지방 함량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원유의 품질, 사육 환경, 발효 여부, 지방 함량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차이가 바로 프리미엄 버터와 일반 버터를 구분하는 기준이 됩니다.
첫 번째 요소는 원유의 품질입니다. 소가 어떤 사료를 먹고 자랐는지에 따라 우유의 지방 구성과 향이 달라집니다. 풀을 먹고 자란 소의 우유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 버터 색이 더 노란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발효 과정입니다. 일부 유럽 버터는 크림을 유산균으로 발효한 뒤 버터를 만드는데, 이를 컬처드 버터라고 합니다. 발효 과정에서 젖산과 향기 성분이 생성되어 풍미가 깊어집니다.
세 번째는 유지방 함량입니다. 일반 버터는 유지방이 약 80% 정도지만, 프리미엄 버터는 82~84%까지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버터의 질감이 더 부드럽고 풍미가 풍부해집니다.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 자료에 따르면 버터의 향은 다이아세틸 같은 화합물에 의해 형성되며, 발효 과정이 풍미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프리미엄 버터는 일반 버터보다 향이 깊고 크리미한 맛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프리미엄 버터로 알려진 제품들 중에는 프랑스의 Echiré, Isigny Sainte-Mère, Beurre Bordier 같은 버터가 있습니다.
이러한 버터들은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높은 유지방 함량으로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터 종류와 특징: 원유, 가공 방식, 용도에 따른 버터 구분
버터는 사용되는 원유와 가공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소 우유로 만든 버터입니다. 대부분의 상업용 버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 외에도 산양이나 염소 우유로 만든 버터도 있으며, 이러한 버터는 지방 구조와 향이 조금 달라 독특한 풍미를 가집니다.
또 다른 종류는 기버터입니다. 기버터는 버터를 가열하여 수분과 유단백을 제거한 것으로, 순수 지방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인도 요리에 널리 사용되며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생크림 버터는 발효하지 않은 크림으로 만든 버터를 의미하며, 북미 지역에서 흔하게 사용됩니다.
버터와 자주 비교되는 식품이 바로 마가린입니다. 마가린은 우유가 아니라 식물성 기름을 기반으로 만든 가공 지방입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버터 대체 식품으로 개발되었습니다.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 따르면 버터는 동물성 유제품, 마가린은 식물성 지방 기반 제품으로 원료와 제조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버터는 염분 포함 여부에 따라서도 나뉩니다. 솔티드 버터는 소금을 첨가해 보존성을 높이고 풍미를 강화한 버터로, 빵에 발라 먹거나 간단한 요리에 자주 사용됩니다. 반면 언솔티드 버터는 소금이 들어가지 않아 재료의 맛을 조절하기 쉽기 때문에 베이킹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포장 형태와 사용 목적에 따라 구분되기도 합니다. 포션 버터는 1회 사용량으로 개별 포장된 버터로 호텔, 레스토랑, 항공 기내식 등에서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사용됩니다. 반면 벌크 버터는 대용량으로 판매되는 버터로 제과점, 제빵 공장, 식품 제조 산업에서 원재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버터는 원유의 종류, 가공 방식, 염분 여부, 포장 형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며, 각각의 특성에 맞게 요리와 식품 제조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버터의 역할과 사용처
버터는 요리와 베이킹에서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특히 베이킹에서는 구조 형성, 풍미 강화, 식감 개선 등 여러 역할을 합니다. 쿠키나 파운드케이크에서는 버터를 설탕과 함께 휘핑하여 공기를 포함시키는 크리밍 과정이 반죽의 부드러움을 만듭니다.
요 몇년간 스테디 셀러로 판매되고 있는 휘낭시에에는 브라운 버터가 사용됩니다.
버터를 천천히 가열해 수분을 날리고 단백질을 살짝 갈색으로 캐러멜화시키면 고소하고 깊은 견과류 향이 만들어지는데, 이 풍미가 휘낭시에 특유의 진한 맛과 바삭한 겉면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 크루아상이나 페이스트리에서는 버터를 반죽 사이에 넣어 층을 형성하는 라미네이션 공정에 사용됩니다.
이 과정에서는 수분이 적고 단단한 드라이 버터가 주로 사용되는데, 반죽과 버터의 층이 잘 분리되어 구웠을 때 바삭하고 고운 결의 페이스트리 식감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요리에서도 버터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팬에 버터를 녹여 재료를 볶으면 풍미가 강화되고, 소스나 수프에서도 부드러운 질감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저 역시 아침에 토스트를 자주 만들어 먹는데, 빵을 그냥 굽는 것보다 버터에 구워 먹는 토스트가 훨씬 고소한 향을 만들어 줍니다. 버터가 열과 만나면서 발생하는 향기 성분이 음식의 풍미를 크게 높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버터는 단순한 지방 재료가 아니라 요리의 향과 식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비건 버터
최근에는 동물성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버터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건 버터는 코코넛 오일, 팜유, 카놀라유, 아보카도 오일 등 식물성 지방을 혼합하여 버터와 유사한 질감을 만든 제품입니다.
비건 버터는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따르면 식물성 버터는 지방 구성과 영양 성분이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베이킹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분 함량과 지방 구조를 조절한 비건 버터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다만 동물성 버터 특유의 향과 풍미는 지방 구성과 발효 과정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맛을 구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버터는 단순한 유제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요소가 풍미를 결정하는 매우 흥미로운 재료입니다.
원유의 품질, 발효 과정, 지방 함량 등에 따라 버터의 맛과 향은 크게 달라지며 이러한 차이가 바로 프리미엄 버터라는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베이킹에서는 버터가 단순한 재료를 넘어 결과물의 완성도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특히 쿠키나 페이스트리처럼 버터 풍미가 중요한 디저트에서는 어떤 버터를 사용하느냐가 맛의 차이를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아이 음식을 조금 더 맛있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기버터를 사용하기도 하고, 아침 토스트를 만들 때는 버터에 빵을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일상적인 요리에서도 버터는 작은 차이지만 확실한 풍미의 변화를 만들어 줍니다.
버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종류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사용하는 버터의 특징과 역할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